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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급의 정치학: 누가 이 군인의 10년을 평가하는가

국방매거진 2025. 4. 6.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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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군대는 실적으로 평가받는 조직이다. 적어도 겉으로는 그렇다.

2015년 임관한 한 10년차 대위의 이야기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그는 교육 성적 우수, 각종 훈장 수여, OBC·OAC 수료 등 모범적인 경력을 갖췄지만, 올해 소령 진급이 사실상 어렵다는 냉정한 평가를 받았다.

이유는 단 하나 — 평정이 70% 후반대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가 어떤 ‘일’을 했는지가 아니라, 어떤 ‘사람’과 함께 일했는지가 진급을 좌우한다는 점이다.

진급이라는 이름의 줄세우기

대한민국 군 진급 시스템의 실상은 복잡하지 않다.
몇 명이 진급할 수 있는 자리가 정해져 있고, 그 자리에 맞춰 평정을 ‘분배’하는 구조다.

이 말은 곧, 능력보다 줄 서는 위치가 중요하다는 뜻이다.그리고 이 구조 속에서 능력 있는 장교들이 계속해서 탈락하고, 결국 군을 떠나고 있다.

이 대위 역시 그런 갈림길에 놓였다. 10년간 성실히 복무했지만, 현실은 ‘진급 대상자 단 두 명 중 한 명’이라는 불확실성. 게다가 중앙심사 대상이라, 내부 평가 한 줄이 그의 인생을 바꿔놓을 수도 있다.

희생을 강요당한 가족

그의 고민은 군 조직 내부의 불합리함에서 끝나지 않는다. 더 큰 문제는, 그 시스템이 가족의 삶까지 무너뜨리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그는 경상도에서 근무 중이고, 아내와 두 자녀는 대전에 살고 있다. 아내는 과거 임신중독증으로 심부전증을 앓았고, 아직도 정기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하지만 군은 ‘가정의 사정’을 고려하지 않는다.

주말마다 수백 km를 오가며 가족을 챙기는 것이, 이 군인의 현실이다.

예비군 지휘관, 현실적인 탈출구인가?

그가 선택지로 고려 중인 건 ‘예비군 지휘관’ 전환이다. 전역 후 예비역 소령 진급 후, 지역 예비군 지휘관으로 근무하면 대전에 정착할 수 있을것이다.

문제는 이 역시 공정한 시스템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평정, 경력, 그리고 ‘비공식적인 정보’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이 계속돼 왔다.

특정 출신, 인맥, 부대평 등 불투명한 요소가 작동하는 이상, 또 다른 형태의 ‘평가 정치’가 존재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게다가 그는 지원까지 1년을 더 기다려야 한다.
그 시간 동안, 아내는 또 홀로 두 아이를 돌보며 버텨야 한다.

군의 인사 시스템은 시대를 따라가고 있는가
이 사례는 단지 한 장교의 고민이 아니다.
군 내부 인사 시스템이 과연 지금 시대에 맞는 구조인지에 대한 질문이다.

군인도 사람이고, 한 명의 가장이다.

하지만 군은 여전히 '조직 우선'의 관성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그 결과, 조직에 헌신한 인재들이 탈출구를 찾아 떠나는 아이러니가 계속 반복되고 있다.

“군을 나가야만 가족을 지킬 수 있다.”
이 말이 대한민국 장교의 공통된 심정이라면, 과연 이 조직은 앞으로 누가 책임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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