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군 지휘관 임용과 중령 전역이라는 진로 고민
직업군인의 진로고민
온라인상에서 직업군인의 진로 고민에 대한 글을 접한 바 있습니다. 글의 요지는 군생활 22년 복무 후 만 45세에 소령으로 전역 후 바로 예비군 지휘관 임용과 30년 복무 후 만 53세 중령 전역이라는 두 가지 선택지를 경제적으로 어디를 선택해야 더 나을지에 대한 질문이었습니다.
해당 질문은 무기명으로 진행이 됬으며 제가 확인했을 때에는 대략 40명 정도가 투표를 하고 소령 전역 후 예비군 지휘관을 60%의 사람들이 응답을 했습니다.
질문자의 질문은 생애 소득과 추후 연금수령액 관점에 뭐가 더 나은지에 대한 고민이었습니다.
예비군지휘관 우세 관점
어느 한분께서 예비군 지휘관이 더 나을 것이라는 판단으로 장문의 답글을 달아주셨습니다.
현재 화폐가치를 기준으로 기대수명은 80일때 연금소득에서 중령이 대략 5억 정도 유리하다고 판단하셨습니다. 2013년 연금 개혁으로 소령의 경우 22년 복무 시 대략 예상 수령액은 200만 원 정도 수령하게 되고 중령으로 30년 복무 시 300만 원 정도 수령하게 됩니다.
예비군 중대장의 경우 연금은 정지되므로 이를 계산해보면 예비군 중대장은 60세 이후 20년간 연금을 수령할 시 4.8억 정도 수령하게 되며 중령의 경우 53세 전역 이후 80세까지 9.72억을 수령하게 됩니다.
또한 대략적으로 46세에서 53세 나이 구간은 중령 연봉이 평균적으로 2천만원 정도 유리하며 54세에서 60세 구간은 예비군 지휘관이 당연히 유리합니다.
예비군 지휘관이 유리하려면 54세에서 60세 구간에 최소 6억 이상 벌어야 하는데 그러긴 어려울 테니 예비군 지휘관이 살짝 불리하다고 판단됩니다.
게다가 중령 전역하면 53세 부터 무작정 놀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데에는 변수가 너무 많이 작용합니다. 그런 일은 없겠지만 이혼이라는 변수가 생길 시 연금이 분할되는 문제가 발생한다는 점입니다.(평생 불안정하게 살다 보니 전역하고 문제 생기는 군가족이 많습니다)
예비군 중대장을 고민하는 것 보면 질문자가 대략 어느 정도 근무했는지 그 연차가 예상되는데 핵심은 2013년에 군인연금이 한차례 개혁됐고 2023년에도 개혁이 예상됩니다.
중령 전역을 선택할 경우 이미 2013년도에 당한 연금개혁외에 전역 전 최소 한차례 이상 변동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연금을 조금만 손보면 순식간에 예비군 지휘관이라는 진로가 훨씬 유리해 집니다.
현재 연금개혁에 대해서 많은 루머가 돌고있고 그 루머의 진상만 보더라도 살벌합니다. 군인은 특수하니 연금을 건드리지 않을 거라고 희망 회로를 돌리지만 이러한 특수성을 고려한다면 먼저 현업 공무원 지정부터 해줬을 텐데라는 아쉬움과 함께 무조건적인 낙관론으로 생각해서는 안될 것으로 보입니다.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저 역시 20년간 군복무한 경험을 비추어보면 많은 현역 군인들이 진로 고민을 합니다. 현실적인 계급 구조를 생각해 보면 자신이 진출할 수 있는 계급적 한계를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인생 2막은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끊임없이 고민합니다.
아마 질문자역시 일차적으로 자신의 진급에 대한 한계를 알았기 때문에 예비군 지휘관과 중령 전역을 놓고 저울질을 하지 않나라고 고민해봅니다.
제 생각에는 군생활을 열심히 하다가 도저히 내 노력으로는 중령 진급이 힘들것 같다는 판단이 들면 예비군 지휘관으로 진로를 일찍 정해서 시험에 대한 준비를 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됩니다.
예비군 지휘관의 경우 3년간 응시할 수 있는 기간 제한이 있고 선발 인원도 정해진 것이 아닌 매년마다 예비군 부대 창설에 맞추어 공석 TO가 변동이 있기 때문에 결코 만만히 볼 수 있는 시험이 아닙니다.
그렇기에 저울질을 너무 오래해서 이도 저도 아닌 판단을 내리는 것보다는 빠른 결정을 통해서 인생 2막의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추가적으로 군생활을 20년 이상했기때문에 당연히 인생 2막에 대한 직업도 군 관련된 예비군 지휘관이나, 비상계획관 등을 생각하지만 이경우 시험을 합격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함께 만약 비선 될 시 남아있는 가족들을 생각하면 결코 장기적으로 준비할 수 없는 환경이라 생각하고 여러 가지 진로를 미리 고민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최근 K 방산의 수출 효과로 경험많은 예비역 군인들을 방산업체에 모셔가려고 해도 인재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소식을 접하고 있습니다.
예비군 지휘관이나 중령은 결국 군 조직에서 일하는 것입니다. 스무 해 이상 군 조직에 몸담아 왔다면 이제는 새로운 조직에 몸을 담아보는 것도 짧은 인생 살면서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여겨집니다.
그저 시야를 제한적으로만 보지마시고 내 노후를 군인연금에만 의지하겠다는 생각도 버리시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전역 전 안정적인 투자를 통해서 어느 정도 자본소득을 이뤄 놓은 뒤 결국 자신의 몸값을 높이는 노력을 한다면 그 진가는 어딘가에서도 빛날 것이라 생각합니다.
급하게 눈앞에 선택지 두가지만 놓고 고민하기보다는 더 넓게 여유를 갖고 긴 호흡으로 인생 2막을 준비하는 게 어떠할지를 진지하게 드리고 싶습니다.
저라면 예비군지휘관이나 중령이라는 급여적인 부분에서 상방이 막혀있는 직업을 고르기보다는 가능성이 무한히 열려있고 그동안은 남의 지시 밑에서 일했지만 이제는 내 자유가 보장되는 일을 위해서 가슴 뛰는 하시라고 강력히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단지 군인연금은 내 꿈을 위해서 그저 거들뿐이라고 이야기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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