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저는 집이 아니다. 공공의 공간에서 사적인 권력이 휘둘러질 때
2025년 8월,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에 위치한 대한민국 총영사 관저에서
관저 요리사 A씨에 대한 폭언과 감시, 신체적 피해가 발생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이른바 “하와이판 시월드”라는 조롱 섞인 표현까지 등장하며, 권력형 갑질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커지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바로 이서영 총영사의 배우자, 그리고 공직자의 무책임이라는 구조적 문제들이 놓여 있습니다.
📌 “가만 안 둘 거야”…공적 공간에서의 사적 지배
A씨는 2023년 8월부터 하와이 총영사 관저에서 조리업무를 맡아 근무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업무가 단순히 요리를 넘어서, 공관의 품격과 대외행사를 뒷받침하는 중요한 책임이라 여겼습니다.
하지만 A씨가 겪은 현실은 달랐습니다.
요리 중 반복적으로 휴대폰으로 촬영당하고,
“사람 취급도 못 받아”, “가만 안 둘 거야” 등의 폭언을 수차례 듣고,
과도한 조리 지시 중 화상을 입는 사고까지 발생했습니다.
이후 공식적으로 고충상담 보고서를 제출하자, 되려
식자재 구매 사유, 점심시간 엄수 여부 등을 따지는 2차 문책이 이어졌습니다.
결국 A씨는 재계약에서 배제됐고, 그가 남긴 것은 신체적 상처와 정신적 모욕감뿐이었습니다.
🧭 가해자는 누구인가…전직 군인 출신 공관장 부인
관저 내 일은 총영사의 ‘집안일’이 아닙니다.
외교공관이라는 공적 공간에서의 공식 행정지원 업무입니다.
하지만 이 사건을 더욱 주목하게 만드는 지점은
해당 총영사가 군 출신 외교관, 그것도 고위급 예비역 장성 출신이라는 점입니다.
이서영 총영사는 육군사관학교 36기 출신 예비역 소장으로

주미대사관 국방무관을 마지막 보직으로 2013년 전역 이후 2023년 5월, 제28대 호놀룰루 총영사로 부임
이라크 바그다드 다국적군 협조단장, 한미연합사 기획처장 등 군사외교와 작전부서에서 풍부한 이력을 보유했으며,
육군 3사관학교 교수부장을 역임하는 등 교육·감찰 경험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이력이, 관저 내 인권 침해에 대한 책임 회피 앞에서 무색해졌습니다.
🧱 외교부의 조사 중단…‘퇴직 예정’이면 면죄부인가?
외교부는 해당 사건에 대한 감찰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총영사 부부가 퇴직 예정이라 당사자 조사는 생략했다”는 점이 드러나면서,
국민의 분노는 외교부 대응 방식으로도 옮겨붙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행정 편의의 문제가 아닙니다.
공직자의 책임성이 '일정'이나 '신분'에 따라 차등 적용된다면, 그건 국가 시스템의 근간이 무너지는 일입니다.
‘언젠가 떠날 사람이니 그냥 두자’는 논리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외교공관에서 절대 나와선 안 될 말입니다.
⚖️ 군 출신 외교관의 존재 의미, 다시 묻는다
물론 이서영 총영사의 개인적 자질이나 군 경력을 부정하자는 것은 아닙니다.
그는 다양한 작전경험과 외교 감각을 지닌 유능한 군인이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바로 그렇기 때문에 더 실망스러운 것입니다.
군인 출신 공직자에게 국민은 더 높은 수준의 책임감과 윤리의식을 기대합니다.
“관저는 집이 아니라 공공의 영역이다.”
그 공간에서 발생한 인권 침해를 눈감는 순간,
외교는 외교가 아니라 사유지가 됩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폭언 사건이 아니라,
대한민국 외교 공관 내에서의 권력 사유화의 민낯을 드러낸 구조적 문제입니다.
💬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질문
총영사 배우자의 언행은 과연 ‘공직자 가족의 품격’에 부합했는가?
외교부는 왜 '퇴직 예정자'에게 책임을 묻지 않는가?
우리는 공직자의 가족까지 공적 윤리에 포함시켜야 하지 않는가?
군 출신 외교관이 보여줘야 할 진정한 리더십은 무엇인가?
이 질문들에 외교부, 대통령실, 그리고 해당 인사 본인이 직접 답해야 할 시간입니다.
더 이상 침묵해서는 안 됩니다.
이 사안은 한 명의 요리사가 감내해야 할 일이 아니며, 관저라는 공간이 ‘갑질 면허장’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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