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짭코리아라 불렸다”… 제3국 출생 탈북민 병사, 부대 내 투신 사건의 진실
2025년 4월, 경기도 고양시의 한 포병부대에서 근무 중이던 김모 일병(22세)이 생활관 2층 창문에서 몸을 던지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사건 당시 그는 입대한 지 6개월이 갓 지난 상태였으며, 육체적·정신적으로 큰 상처를 입고 국군수도병원에 실려가 척추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는 다행히 하반신 마비는 면했지만, 지속적인 재활 치료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이 사건이 충격을 주는 이유는 단순한 자해 시도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피해 병사는 탈북민 어머니와 중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제3국 출생 탈북민'으로, 부대 내에서 지속적인 차별과 괴롭힘에 시달렸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짭코리아", "짱개"… 병사들의 차별적 언행
김 일병은 한국 국적을 취득하고 검정고시를 통해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당당히 입대했습니다.
그러나 부대에서는 그가 다문화 배경을 가졌다는 이유로 이질적인 시선을 받아왔습니다.
그가 남긴 일기장에는 "눈치 주면서 너무 답답했다", "숨쉬기 어려웠다", "악몽을 자주 꾼다"는 고통이 반복적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특히 심각했던 것은 병사들 사이에서 그를 ‘짭코리아’, ‘짱개’라고 부르며 조롱하는 행위였습니다.
그는 “짭코리아가 무슨 뜻이냐”고 물을 정도로 이 단어에 상처받았으며, 병영 내에서 끼어들지 못한 채 고립감을 느꼈다고 합니다.
군의 대응은? "단순 낙상"이라던 초동조사
사건 이후 작성된 ‘발병경위서’에는 그저 “김 일병이 창문에서 뛰어내렸다”는 문장만 남아 있었습니다.
괴롭힘 정황이나 소외 경험은 전혀 기술되지 않았고, 마치 피해자 개인의 문제인 것처럼 정리됐습니다.
유족과 군인권센터가 문제를 제기하자 3개월이 지난 뒤에야 군사경찰 수사가 시작됐고, 동료 병사 1명이 모욕 혐의로 입건되어 군검찰에 송치됐습니다.
이 사건은 초기 은폐, 미흡한 상담 대응, 제도적 보호 부족 등 군 인권 시스템의 구조적 허점을 그대로 드러낸 사례입니다.
구조적 문제… 다문화 병사, 방치되고 있다
현재 군 내에는 약 3,000여 명의 다문화 출신 장병이 복무 중입니다.
그러나 이들에 대한 언어 교육, 문화 적응, 상담 시스템은 극히 제한적이며, 실질적인 보호 체계는 부재에 가깝습니다.
김 일병은 한국어 구사 능력이 일정 수준 있었지만, 부대 내에서 의사소통이 어려웠고 그로 인해 더욱 배제되는 상황이 반복됐습니다.
또한, 보고나 상담을 요청해도 명확한 후속 조치 없이 상황이 흐지부지 지나갔다는 것이 유족 측 주장입니다.
군 당국의 해명과 과제
육군은 사건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신상 민감성으로 인해 구체적 언급은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다문화 병사 대상 상담·교육 강화를 국방부와 협의 중”이라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단순히 한 병사의 극단적 선택으로 끝낼 일이 아닙니다.
군 복무가 ‘국민의 의무’라면, 국가는 다양한 출신 배경의 병사들도 동등하게 존중받고 보호받을 권리를 가져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합니다.
그래서...결론은
김 일병 사건은 단순히 안타까운 사고가 아닌, 군 내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구조적 차별과 혐오, 미흡한 대응 시스템의 총체적 결과입니다.
이제는 ‘짭코리아’라는 이름으로 불리던 누군가의 고통을 기억하고, 제도적 변화로 이어져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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