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DX, ‘국산화’의 가치는 설계 권한에 모든것이 달려 있습니다
KDDX를 ‘국산 이지스’라 부르곤 합니다.

절반은 맞고 절반은 빗나갑니다.
닮아야 할 건 외형이 아니라 결정권입니다.
우리 해역·우리 임무에 맞춰 센서와 전투체계를 얼마나 빨리 바꿀 수 있느냐가 국산화의 값입니다.
통합마스트부터 짚습니다.
다면 레이더 패널과 통신·전자전 안테나를 한 구조물에 묶으면 간섭이 줄고, 선체 각을 정리하며 RCS가 낮아집니다.
적이 우리를 늦게 보는 만큼 대응 시간이 늘어납니다. 보기 좋은 모양이 목적이 아니라 전술 시간 확보가 목적입니다.
핵심은 전투체계입니다.
레이더·ESM·소나·사격통제와 C2가 같은 시간축에서 하나의 그림을 내야 합니다.
해외 상용 체계를 들이면 성능은 얻어도 소스 접근권이 제한됩니다.
우리 바다의 파도·기상·교통 밀집도를 반영한 알고리즘 튜닝이 느려집니다.
반대로 설계 권한을 쥐면 패치가 아니라 구조 변경으로 대응할 수 있고, 시험 환경도 우리 기준으로 세팅할 수 있습니다.
그 차이가 실전성의 차이로 이어집니다.
K-VLS(국산 수직발사체계)는 단순한 슬롯이 아닙니다.
발사 안전, 가스 배출, 무장 스케줄링을 아우르는 전투 리듬의 허브입니다.
표적이 여러 갈래로 나뉘는 순간 어떤 미사일을 어떤 순서로, 어느 쿼터로 쓰는지가 결과를 바꿉니다.
전투체계와 VLS 사양을 우리 손으로 맞추면 의사결정이 빨라집니다. 빠른 결정은 곧 높은 생존률입니다.
해군의 오래된 과제인 대잠전도 설계 단계에서 시작합니다.
추진·전기·선체 구조에서 나는 자함 소음을 줄이고, 그 특성을 소나 필터에 반영하면 같은 센서로도 탐지 거리와 추적 안정성이 올라갑니다.
국산 체계의 장점은 여기서 뚜렷합니다.
바다의 결함·개선 데이터를 바로 끌어올리고, 소프트웨어에 반영해 짧은 주기로 돌릴 수 있으니까요.
피드백 속도가 전력화 속도입니다.
KDDX가 오면 함대 운용 문법도 바뀝니다.
기존 이지스가 원거리 방공의 기둥이었다면, KDDX는 중거리 방공·대잠·지휘 보조를 균형 있게 맡습니다.
센서와 무장이 안정화될수록 분산 네트워크가 촘촘해지고, 각 함의 자율성은 커집니다.
분산은 곧 생존성. 해전의 오래된 공식을 새 하드웨어에 이식하는 일입니다.
정리하면 질문은 하나입니다.
“얼마나 국산이냐”가 아니라 “얼마나 빨리 우리 바다에 맞춰 바꿀 수 있느냐”.
통합마스트–전투체계–K-VLS–대잠의 피드백을 짧은 호흡으로 묶을 수 있다면, 비용을 넘어서는 운용 이익이 생깁니다.
이익이 쌓이면 별칭은 필요 없어집니다. 이름 대신 성능이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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