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전국 장애인 차별 철폐연대 시위가 열리는 지하철 역에서 발생하는 지연과 혼잡이 심할 것을 우려해 열차의 무정차 통과시키는 방안을 밝혔습니다.
4호선 삼각지역 12월 13일 화요일 무정차 통과
서울시가 전국 장애인 차별 철폐 연대(이하 전장연) 시위가 열리는 지하철 역에서 지연과 혼잡이 심각할 경우 안전을 우려 열차를 무정차 통과시키겠다고 밝혔습니다.
전장연은 금일 지하철 4호선과 6호선이 지나는 삼각지역에서 오전 8시와 오후 2시에 2회에 걸쳐 선전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내일 출근 시간인 8시 어간 삼각지역에서 지하철이 무정차 통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장연 시위하는 이유
지난해 연말부터 계속되고 있는 장애인 이동권 시위!
장애인들은 비장애인 분들에게 물어보고 싶습니다.
장애인은 왜 시설에서만 살아야합니까?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계는 대체 어디 있는 겁니까? 우리 사회가 비장애인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장애인들이 이렇게 살고 있는 것 아닙니까?
한마디로 장애인의 이동권을 보장해달라고 시위를 21년째 외치며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위가 있을 때마다 적게는 1~20분에서 많게는 수시간씩 지하철 운행을 중단하며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저 전장연이 바라는것은 장애인 비장애인 할 것 없이함께 지하철이든 버스든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하자는 것입니다.
장애인 이동권을 바라보는 정치권의 시선
국민의힘 이준석 당 대표는 장애인들이 시민들을 볼모로 잡고 있다며 시위를 중단하라는 입장을 거듭 표명했습니다. 과연 이준석 당 대표의 말처럼 장애인들이 이기적인 것일지에 대해서는 장애인의 이동권을 관심 갖지 않고 외면한 정치권의 책임이라는 목소리도 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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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시민들의 시선은 장애인들의 요구가 무리라고 생각 되는 부분도 있지만 그래도 장애인들의 입장을 생각해보면 나름 안타깝고 어떻게 해서든지 정치권의 책임 있는 분들이 원만하게 해결을 해줬으면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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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이동권이 필요한 이유
21년전 오이도역에서 휠체어 리프트를 이용하던 한 장애인이 추락해 사망했던 사고는 중증 장애인들을 거리로 나서게 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이날이후 아예 휠체어에서 내려와 버린 장애인도 있습니다.
먹고 달리는 지하철을 세운 장애인들이 이들이 목숨을 건 시위에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해보면 간단합니다. 장애인도 똑같은 사람입니다. 우리가 가고싶은데 언제든지 갈 수 있는 그런 그런 하루가 돼야 되는데 지하철 타기가 너무 힘듭니다.
2004년까지 서울 지하철 전 역사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겠다는 서울시의 약속은 20년이 지나도록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휠체어 바퀴는 빠지기 일쑤고 특히나 높은 승강장과 지하철 사이의 간격이 있는 곳에서는 언제나 외치곤 합니다.
"다음에 탈게요" "다음에 탈게요" "죄송합니다."
다른 누군가의 도움이 없이는 진입조차 불가능한 높은 턱 앞에서 장애인들의 이동권을 보호하기 위해선 예산이 더 필요했지만 우리 사회는 너무 오랫동안 이 명백한 차별을 방치해 왔습니다.
장애인 차별금지법이 제정된 지 15년이 흘렀고 일부 정치권에서 변화의 조짐도 보이지만 아직 갈 길은 멀기만 합니다.
전장연을 바라보는 비장애인의 시선
철도안전법 제48조(철도 보호 및 질서유지를 위한 금지행위) 누구든지 정당한 사유 없이 철도 보호 및 질서유지를 해치는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행위를 하여서는 아니 된다. -
- 열차 운행 중에 타고 내리거나 정당한 사유 없이 승강용 출입문의 개폐를 방해하여 열차 운행에 지장을 주는 행위
- 정당한 사유 없이 열차 승강장의 비상정지 버튼을 작동시켜 열차 운행에 지장을 주는 행위
- 그밖에 철도시설 또는 철도차량에서 공중의 안전을 위하여 질서유지가 필요하다고 인정되어 국토교통부령으로 정하는 금지행위
이러한 법적 근거를 제시하는 것은 소수를 위한 다수의 불편함을 강조하는 부분이 비장애인의 시선이며 대다수 전장연의 시위행위에 대해서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더불어 사는 세상
우리가 사는 세상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더불어 사는 세상입니다. 20여 년 동안 목소리를 내면서도 아직까지 지키지 않는 서울시의 장애인 이동권 보장에 대해서 얼마나 답답하면 시민들의 불편함을 볼모로 삼아가면서 꼭 저렇게 까지 해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러한 묶인 매듭을 푸는 것이 결국 정치인인데 결국 어느 한편에 서서 다른 한 편의 의견을 매도하는 모양으로만 비 처지는 것만 같아 안타깝습니다.
어느 날 몸이 아파서 장애인이 된 후천적인 장애인도 있고 선천적으로 장애인이 된 사람도 있을 겁니다. 강자는 약자를 배려할 줄 알아야 하는데 자신이 한없이 강자라고 생각하면서 장애인들을 배려하지 않는 것은 옳지 못하다 생각됩니다.
하루속히 장애인 이동권 문제가 해결이 되었으면 합니다.
마무리
4호선을 이용해서 출근하는 직장을 다녔다 보니 한 번씩 늦게 오는 동료를 보게 됐습니다. 그분의 이야기를 빌리자면 아 아침 바쁜 시간에 왜 꼭 이렇게 까지 해야 하는 거야?! 지각할 뻔했잖아, 하루가 다 힘드네 진이 빠졌어!
라고 이야기하는 걸 들을 수 있었습니다. 만약 저 같아도 같은 일을 겪는다면 화가 나고 짜증이 날 것입니다. 모쪼록 지혜롭게 전장연 측에서도 이 난관을 잘 헤쳐가시길 바랍니다.
이미 계획된 금일 삼각지역 전장연 시위를 일반 시민분들은 반드시 참고하시어 사전에 버스를 이용해서 출근하시 거나 택시를 탐으로써 지각하거나 피해 보는 일을 최소화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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