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하 육군참모총장은 2025년 9월 취임한 제52대 육군참모총장입니다. 합동화력과 국방전략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지휘관으로 평가받습니다.
취임 일성은 사과와 쇄신이었습니다. 그리고 1년 뒤, 그 쇄신은 장병이 매일 생활하는 '공간'을 바꾸는 일로 구체화되고 있습니다.

사진=미 육군(자료사진)
포병 장교에서 육군 수장까지
김 총장은 1968년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나 육군사관학교 47기로 1991년 임관했습니다.
제1포병여단 대대장·단장, 제1군단 화력참모, 합참 화력과장을 거치며 화력 분야 전문성을 다졌습니다.
이후 합참의장 비서실장, 합참 전략기획차장, 제52보병사단장, 합참 전략기획부장 겸 핵·WMD대응센터장을 지냈습니다.
수도방위사령관, 지상작전사령부 부사령관, 육군미사일전략사령관을 거쳐 2025년 9월 3일 육군기를 인수했습니다.
| 시기 | 주요 보직 |
|---|---|
| 1991 | 육사 47기 소위 임관 |
| 2016~2017 | 합참 화력과장 |
| 2019~2021 | 제52보병사단장 |
| 2021~2022 | 합참 전략기획부장 겸 핵·WMD대응센터장 |
| 2022~2023 | 수도방위사령관 |
| 2024~2025 | 육군미사일전략사령관 |
| 2025.9~ | 제52대 육군참모총장 |
취임사의 첫 단어, "사과드립니다"
취임식에서 김 총장은 12·3 비상계엄으로 국민께 실망과 걱정을 안긴 데 대해 사과했습니다.
그리고 "철저히 쇄신하고 변화된 육군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강한 육군, 신뢰받는 육군'을 목표로 내걸었습니다.
당시 그는 북한의 위협과 함께 '창끝부대의 위기'를 도전 과제로 꼽았습니다. 병력이 줄고 초급간부가 떠나는 일선 부대를 직접 겨냥한 표현입니다.

사진=미 육군(자료사진)
'공간력', 생활관에서 시작한 쇄신
김 총장이 꺼낸 해법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이 '공간력' 혁신입니다. 지난해 9월 지휘서신으로 시작을 알렸습니다.
장병이 자고, 씻고, 일하는 공간을 다시 설계해 소통과 휴식, 전투 준비를 함께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입니다.
시범부대 생활관은 6인실로 바뀌었고 침상마다 칸막이가 생겼습니다. 장구류는 별도의 전투준비 공간으로 옮겼습니다.
구석진 세탁방은 독서와 대화가 가능한 오픈라운지가 됐습니다. 설계에는 병사와 간부의 의견이 직접 반영됐습니다.
육군은 앞서 일부 대대의 공간 개선 뒤 사고 건수가 110건에서 59건으로 줄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시범부대 7곳 공사는 11월 말 완료가 목표입니다.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지휘
공간력 사업은 위에서 기준을 정해 내려보내던 방식에서 벗어났습니다. 쓰는 사람이 설계에 참여하는 상향식입니다.
초기에는 일부 부대의 무리한 자체 공사 논란도 있었습니다. 육군은 외부 전문업체 설계·시공 원칙을 재확인하는 지침을 내려 바로잡았습니다.
문제를 덮기보다 원칙을 다시 세운 대응이었습니다. 쇄신을 말한 지휘관다운 방식으로 읽힙니다.

사진=미 육군(자료사진)
무기보다 먼저 사람을 본 리더십
합동화력 전문가는 흔히 숫자와 사거리로 전력을 말합니다. 그런데 김 총장은 육군의 첫 과제로 병사가 쉬는 방 한 칸을 골랐습니다.
저는 그 선택이 오히려 화력 전문가다운 판단이라고 봅니다. 아무리 좋은 장비도 결국 그것을 다루는 사람의 컨디션과 사기를 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신뢰는 선언으로 회복되지 않습니다. 세탁방 하나, 칸막이 하나처럼 매일 체감되는 변화가 쌓일 때 돌아옵니다. '강한 육군, 신뢰받는 육군'이 구호로 끝나지 않을지, 11월 시범부대 완공 이후의 성과를 주목해 볼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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