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은 '체력단련장'인데, 정작 현역 간부인 저는 왜 주말에 한 번 예약하기도 어려웠을까요? 오래 군생활을 하면서 늘 마음 한쪽에 걸려 있던 질문입니다.
부대 안팎에서 군 골프장 이야기가 나오면 분위기가 금방 갈립니다. "결국 고위층과 예비역 놀이터"라는 말도 있고, "요즘은 현역도 많이 쓴다, 오해다"라는 말도 있습니다. 감정은 잠시 내려두고, 제가 직접 겪은 일과 공개된 자료로 확인되는 내용을 나눠서 정리해 보겠습니다.
왜 골프장을 '체력단련장'이라고 부를까?
군에서 골프 시설의 공식 명칭은 체력단련장입니다. 공군 홈페이지만 봐도 '체력단련장' 메뉴 아래 9홀·18홀 규모의 시설이 쭉 나열돼 있습니다. 공군만 해도 서산(18홀)을 포함해 전국 14곳이 안내돼 있습니다.
명칭의 취지는 장병 복지와 체력 증진입니다. 다만 현장에서 지내다 보면 "카트 타고 도는 운동이 체력단련이 맞느냐"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옵니다. 저도 처음엔 이름과 실제 사이의 간극이 어색했습니다. 이름이 시설의 쓰임새를 설명해 주지 못한다는 점, 여기서부터 오해와 불신이 쌓이는 것 같습니다.

누가, 어떻게 예약할 수 있을까?
공개된 안내를 보면 체력단련장은 장병뿐 아니라 예비역, 군가족, 일반인까지 이용할 수 있는 시설입니다. 공군 안내 기준 이용 절차는 회원가입 → 시설별 승인 → 15일~9일 전 이용신청 → 7일 전 예약확정 순서입니다. 요금도 예비역은 20년 이상 복무자와 10년 이상 복무자로 나뉘고, 일반인은 별도 요금이 적용됩니다.
제가 실제로 가장 크게 체감한 대목은 이것이었습니다. 국군복지포털 안내에 따르면 현역·군무원·재직 공무원 신분은 주말·공휴일 개인예약이 불가하고, 부서(부대) 할당티를 이용해야 합니다. 평일엔 근무하고, 주말엔 개인 예약이 막혀 있으니 중·하위 간부 입장에서는 "현역은 안 되고 예비역은 된다"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로 느껴졌습니다.
반대로 시설별로 '현역의 날', '원로의날', '정회원의날'처럼 특정 신분에 우선권을 주는 날이 운영되고, '병역이행자의 날'·'지역주민의 날' 같은 제도도 안내돼 있습니다. 실적·가점 방식이나 신분별 티 배분 비율이 있다는 말도 들었지만, 세부 배분 비율은 제가 공개 자료로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정말 현역은 소외되고 있을까?
올해 10월 국정감사에서 공개된 공군 자료가 이 논쟁에 숫자를 하나 보탰습니다. 최근 3년간 공군 체력단련장 이용자 약 185만 명 가운데 민간인이 114만8887명(61.9%), 현역 군인은 24만6354명(13.3%)이었습니다. 9홀 시설 평일 이용료가 5만~6만 원 선으로 시중의 절반 수준이라 예약 경쟁이 치열하고, 자동 예약 프로그램(매크로)을 쓴 민간인이 적발돼 공군이 수사 의뢰 방침을 밝혔다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이 숫자만 보면 "고위·퇴역의 놀이터"라기보다는 "민간 수요에 밀려 현역이 소외된 구조"에 더 가깝습니다. 물론 13.3%가 적다고 보는 시각과, 현역이 근무 때문에 원래 쓰기 어려운 시간대 문제라는 시각이 함께 있습니다. 주변을 보면 실제로 현역 중에도 할당티로 꾸준히 이용하는 분들이 있어서, "현역은 아예 못 쓴다"는 단정도 정확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병사 동원 같은 논란은 실제로 있었을까?
과거에 문제가 된 사례는 있었습니다. 2017년 국방부가 국회에 보고한 비전투 병력 전수조사에서, 편제에 없는 '골프병' 35명(육군 7, 해군 6, 공군 22)과 테니스병 24명이 운용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됐습니다. 이후 국방부는 병사가 하던 제초·제설·청소를 단계적으로 민간 인력에 맡기는 방향을 발표했습니다.
골프장 제설에 병사를 동원했다는 개별 이야기는 저도 들어본 적이 있지만, 공식 보도로 확인되는 자료는 찾지 못해 여기서는 다루지 않겠습니다.
그 부지를 훈련장이나 숙소로 바꾸자는 말은 현실적일까?
현장에서는 "그 땅에 기동사격장을 만들자", "간부 1인 1실 숙소를 짓자" 같은 의견이 꾸준히 나옵니다. 저도 노후 관사에서 지내 본 입장이라 숙소 이야기에는 마음이 갑니다.
다만 이건 어디까지나 논의되는 의견 수준입니다. 체력단련장은 비행장 주변처럼 다른 용도로 쓰기 어려운 부지에 있는 경우가 있고, 수익이 복지기금으로 돌아가는 구조라는 반론도 있습니다. 전환이 가능한지는 부지별 여건과 예산을 따져 봐야 하는 문제라 단정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결국 무엇을 고쳐야 할까?
제 생각은 복지냐 전투준비냐의 양자택일이 아니라 "누구를 위한 복지냐"를 분명히 하는 문제에 가깝습니다. 국정감사에서도 매크로 차단, 민간 요금 현실화, 9홀 시설의 현역·군가족 우선권 같은 개선 방향이 거론됐습니다. 계급과 신분에 따라 기회가 갈리는 구조라면, 그 기준이 지금 젊은 간부들의 눈높이에 맞는지 함께 돌아볼 때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덧붙이면, 장군이든 예비역이든 개인을 겨냥한 비난보다는 제도와 배분 기준을 따지는 쪽이 훨씬 빨리 바뀝니다. 대다수는 맡은 자리에서 오래 성실하게 근무해 온 분들이라는 점도 함께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아마 이런 걸 많이 궁금해하실 것 같아요
Q. 현역은 주말에 군 골프장을 아예 못 쓰나요?
국군복지포털 안내상 주말·공휴일 '개인예약'이 불가하고, 부대 할당티로 이용하는 방식입니다. 시설·군별로 다를 수 있어 이용하실 시설 공지를 꼭 확인하시길 권합니다.
Q. 일반인도 이용할 수 있나요?
공군 안내 기준으로 일반인도 회원가입·승인을 거쳐 이용할 수 있고, 병역이행자는 그린피·카트비 할인이 안내돼 있습니다.
Q. 신분별 티 배분 비율은 공개돼 있나요?
제가 찾아본 범위에서는 시설별 세부 배분 비율을 공개 자료로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정확한 기준은 해당 체력단련장에 문의하는 게 가장 확실합니다.
정리하면, 군 체력단련장 논란의 핵심은 골프 자체보다 '기회가 누구에게 먼저 가느냐'입니다. 숫자와 제도를 놓고 차분히 이야기할수록 현역 장병에게 실제로 도움이 되는 개선이 나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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